[영화: 버려진 자들의 땅] 줄거리 · 등장인물 · 국내외 반응 · 총평

줄거리

《버려진 자들의 땅》(The Bad Batch)는 문명사회로부터 추방당한 이들이 살아가는 미국의 사막 지역, 일명 ‘배드 랜드(Bad Land)’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적 생존 드라마이자, 잔혹하면서도 몽환적인 로맨스 영화다. 감독 아나 릴리 아미푸르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에서 배척된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매우 실험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주인공 알린(수키 워터하우스)는 젊고 평범한 여성으로, 국가로부터 ‘불량’ 판정을 받고 사막으로 추방된다. 그러나 그녀가 도착한 땅은 단순한 황무지가 아니라, 식인 풍습이 퍼진 무법지대였다. 추방 직후 무자비한 식인 집단에게 붙잡혀 신체 일부를 잃는 끔찍한 고통을 겪은 알린은 기적적으로 탈출하고, 새로운 생존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알린은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또 다른 공동체 ‘컴포트(Comfort)’에 도달한다. 이곳은 외형적으로는 자유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지만, 사실상 절대 권력자 드림(키아누 리브스)가 군림하는 체제 속에서 유지되는 공동체다. 알린은 이곳에서 식인 집단의 전사 마이애미 맨(제이슨 모모아)과 마주하며, 적대적이던 두 존재 사이에 기묘한 연대감과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영화는 전통적인 내러티브보다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관객에게 명확한 해답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배경 속에서, ‘버려졌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독특하게 풀어낸다.

등장인물

· 알린 (수키 워터하우스) – 영화의 주인공. 추방된 후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냉혹한 현실에 적응해나가는 강인한 인물이다.
· 마이애미 맨 (제이슨 모모아) – 식인 집단의 일원이자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지닌 남성. 냉혹한 외면 뒤에 복잡한 내면을 숨기고 있다.
· 드림 (키아누 리브스) – ‘컴포트’의 실질적인 지배자. 마약과 쾌락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며,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곳의 이면을 상징한다.
· 짐 캐리 – 이름 없는 떠돌이 역할로 등장, 대사 하나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역할은 영화의 모호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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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반응

《버려진 자들의 땅》은 2016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와 묵직한 사운드트랙,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며 ‘사막의 아트하우스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IMDb와 Metacritic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으며,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매혹적인 혼돈’이라 표현했다.

 

국내에서는 개봉 당시 상영관은 적었지만, 제이슨 모모아와 키아누 리브스라는 스타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반 관객에게는 실험적인 구성과 느린 전개, 잔혹한 묘사로 인해 난해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SNS상에서는 “지옥 같은 현실을 미학적으로 풀어낸 수작”, “어렵지만 오래 남는 영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스토리의 결핍이나 상징 과잉에 대해 지적한 비평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미술, 음향, 연출 스타일은 독립 영화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총평

《버려진 자들의 땅》은 문명과 인간성을 잃은 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이 생존이고 무엇이 희망인지를 질문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거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지만, 그 속에서도 감정과 선택, 그리고 연결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인간은 어디까지 버림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상태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는, 이 작품의 핵심이다. 예술성과 파괴성,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이 세계는 불편하면서도 아름답다.

 

대중적인 재미보다는 메시지와 분위기 중심의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버려진 자들의 땅》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가 아니라, 인간성의 경계를 시험하는 예술적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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