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 《스티브》는 교정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스티브’가 마주하는 거칠고 냉혹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영국 드라마 영화다. 2025년 공개된 이 작품은 감독 팀 밀란츠가 현실의 이면을 심도 깊게 포착하며, 복도에서 벌어지는 폭력, 수업 중단, 상처받은 청소년들, 무기력한 교사들의 일상 등 교정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스티브는 단순한 교장이 아니다. 그는 매일 아침 ‘폭력’이라는 단어로 시작해 ‘무기력’이라는 단어로 마무리되는 현실을 마주하는 인물이다. 그는 제도와 체계 사이에서 이들을 사람으로 다시 세우려 하지만, 시스템은 언제나 그를 벽 앞에 세운다.
카메라는 스티브의 시선을 따라가며, 학생들의 파괴적인 행동 뒤에 숨겨진 상처와 침묵의 이유를 들춰낸다. 이 영화는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가 잊고 지낸 인간 존엄성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감정적 클리셰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이 영화는, 현실을 가감 없이 직시하는 다큐멘터리적 구성으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등장인물
· 스티브 (킬리언 머피) – 영화의 중심이자 내러티브의 관찰자 역할을 겸하는 교정학교 교장. 그는 체념과 희망 사이에서 매일 흔들리며,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대하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벽이다.
· 로라 (트레이시 울먼) – 스티브와 함께 일하는 교육자. 냉소적이지만, 학생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는 현실주의자다. 그 역시 무너진 교육 환경 속에서 점차 마모되어간다.
· 케이든 (제이 라이커고) – 폭력과 분노를 내면화한 학생. 스티브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기 위해 애쓰는 대상이자, 제도의 무력함을 상징하는 인물.
· 실비아 아자카워, 더기 맥미킨, 유셰프 케르쿠르 등 다양한 조연들이 교육 현장 속 다양한 역할을 통해 다층적인 시각을 더한다. 이들은 스티브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준다.
국내외 반응
《스티브》는 공개 직후 평단으로부터 강력한 호평과 동시에 적지 않은 거부감을 이끌어냈다. “피할 수 없기에 더 직시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평과 함께, 그 적나라한 묘사와 감정 없는 전개 방식은 관객을 시험에 들게 한다.
The Guardian은 이 영화를 두고 “영국 교육 시스템이 외면해 온 현실을 담담하게 고발한다”고 평가했으며, Variety는 킬리언 머피의 연기에 대해 “절제된 감정 속에서 깊은 인간애를 전하는 명연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국내에서는 “영화 같지 않은 진짜 이야기”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교정기관에 대한 관심이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생겼다고 언급했다. 극단적인 폭력 장면과 상처 묘사는 청소년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점으로서는 유효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총평
《스티브》는 절대 가볍게 보기 힘든 영화다. 잔인한 장면 없이도 인간을 둘러싼 시스템의 잔혹함을 고발하며,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감정을 자극하는 사회 고발극이 아닌, 무기력함 속에서도 끝까지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물의 의지를 통해, 공감이라는 다리 위에 질문을 놓는 작품이다.
특히 킬리언 머피는 감정을 억제한 상태에서 이토록 폭발적인 연기를 해낸다는 점에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손꼽히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감정 없이도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티브》는 영화 그 이상의 질문을 남긴다.
교육, 인간 존엄, 제도적 무능, 폭력의 반복, 그리고 희망.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스티브》를 설명하는 동시에 우리가 마주한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불편하지만 꼭 봐야 할 작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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