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폭설》은 강원도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두 소녀의 내면 성장과 관계 변화를 그리는 독립영화이다. 열아홉 배우 지망생 수안(한혜인)은 밤늦게 무작정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의 집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서울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안에서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곧 불확실한 감정과 오해 속에서 엇갈린 채로 이별하고, 시간이 지난 후 배우가 된 수안은 다시 설이를 찾아 폭설이 내리는 겨울 바다로 향한다.
청춘의 감정선과 정체성, 사랑의 형태를 미묘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단순한 성장 로맨스를 넘어 복합적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삶의 여러 장면 속에 숨어 있던 마음의 잔상들이 겨울이라는 계절적 상징 속에 더욱 짙게 배어든다.
등장인물
· 수안 (한혜인) – 연극을 전공하는 예고생. 설이와의 관계를 통해 혼란과 성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
· 설이 (한소희) – 유명한 하이틴 스타.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내면에 고독과 불안이 스며 있는 캐릭터.
· 기타 인물 – 박인하, 장수지, 장혁진 등의 조연들이 수안과 설이의 세계를 배경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외 반응
《폭설》은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첫 공개되었으며, 이후 런던 LGBT 영화제, 함부르크 영화제, 바르셀로나 아시안 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현실적인 판타지, 혹은 환상적 사실감으로 그려낸, 푸른 잭슨 폴록처럼 느껴지는 청춘의 초상화”라 평했다. 해외 매체 Asian Movie Pulse는 윤수의 감독 스타일을 “느슨하지만 독창적인 시선의 미스터리”라 소개했으며, Loud and Clear Reviews는 “배경과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평론가 박평식은 “비릿한 몽상이 열다 말다 녹아가다”라고 표현했고, 이동진 평론가는 “덧칠한 감정의 응어리들이 덕지덕지”라며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아방가르드적 연출과 이미지 중심 전개는 호불호를 자아냈으며, 일부 관객은 “청춘의 미묘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잡아낸 섬세한 영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평
《폭설》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 청춘의 정체성 탐색과 감정의 복잡함을 다룬 섬세한 드라마다. 익숙하지 않은 관계성과 서사 구조는 자칫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관객에게 해석과 몰입의 여지를 넓게 남긴다.
배경인 강원도의 눈 덮인 풍경과 인물의 심리는 맞물려 몽환적인 질감을 자아내며, ‘겨울’, ‘폭설’, ‘떠남’, ‘다시 찾음’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성장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배우들의 섬세한 표현력,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연출, 그리고 성소수자 청춘의 감정을 조용히 응시하는 시선으로 독립영화계에 인상적인 발자국을 남겼다.
《폭설》은 아직 미완성의 감정들로 가득한 청춘의 기록이며, 그 파편 같은 서사 안에서 관객은 각자의 ‘설이’를, 혹은 ‘수안’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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