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670》은 17세기 폴란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 한 남성의 끝없는 착각과 오만함을 통해 봉건제 사회의 모순과 계급 구조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시리즈다.
주인공 안 파비우는 귀족 신분을 무기 삼아 지역 회의, 결혼, 사냥, 영지 관리 등 모든 사회적 사건에 깊숙이 개입하려 하지만, 그의 모든 판단은 시대착오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는 아들의 약혼자 문제, 노동자들과의 갈등, 정치적 줄타기, 기후 변화와의 대처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늘 “자신만이 정답을 안다”는 태도를 유지하며 결국 사사건건 문제를 키운다.
가문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자존심과 환상에 집착하는 그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냥 대회에서 경쟁하거나, 타인의 결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종교적 의례와 마을 행사를 장악하려 들기도 한다. 이처럼 《1670》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어이없는 중세적 시각을 지극히 진지한 태도로 펼쳐내면서,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의 풍자극을 완성한다.
주요 인물
· 안 파비우 (바르토워미에이 토파) – 중심 인물이자 모든 오해의 근원. 자신을 위대한 귀족이라 믿으며, 영지의 운명과 가족사를 주도하려 한다. 그의 모든 계획은 항상 어긋나지만, 본인은 끝까지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 돌린다.
· 아니엘라 (카타지나 헤르만) – 안 파비우의 아내이자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여성. 남편의 행동에 자주 회의감을 느끼며, 그를 견제하거나 묵묵히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 조피아 – 집안의 혼사 문제, 자녀 교육 등에서 중요한 입장을 취하는 여성 인물로, 계속해서 안 파비우의 결정과 부딪힌다.
· 마치에이, 얀, 보그단 – 영지의 농노, 하인, 상류층 젊은이 등 다양한 사회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그들의 현실적 반응이 귀족의 환상과 충돌하며 작품의 웃음을 유도한다.
화제성
《1670》은 폴란드 특유의 역사적 배경을 풍자 코미디에 녹여낸 독특한 시리즈로, 넷플릭스 공개 이후 유럽 내에서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특히 안 파비우 역을 맡은 바르토워미에이 토파의 표정 연기와 오만한 대사 전달 방식은 극의 텐션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극 중 시대적 배경은 17세기지만, 다루는 주제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권력의 착각’, ‘남성 중심 사고’, ‘정치적 쇼’ 등을 가볍지만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로 인해 단순한 시대극이 아닌, 현대 사회에 대한 반사경처럼 읽히기도 한다.
SNS와 리뷰 플랫폼에서는 “진지한 척하는 바보들의 이야기”, “현대판 귀족 풍자극”이라는 표현이 이어지며, 시리즈의 유머 스타일이 전통적인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지점을 만든다는 의견도 많았다. 폴란드 외 국가에서도 자막의 언어 유희가 꽤 잘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2 제작이 이어질 정도의 팬덤을 형성했다.
해석 및 평가
《1670》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드라마가 아니다. 겉으로는 말도 안 되는 권력자와 그의 가족을 조롱하지만, 그 안에는 사회 구조와 인간의 본성을 향한 조용한 풍자가 담겨 있다.
특히, 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판단의 기준이 ‘나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물 안 파비우는 현대 사회의 권력자, 기업가, 정치인 등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실패를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며, 늘 겉치레와 체면에만 신경 쓴다. 이러한 성향은 극 중 계속해서 좌절되지만, 그가 깨닫는 법은 없다. 이 구조 자체가 시청자에게 웃음과 동시에 씁쓸함을 제공한다.
또한, 작품은 ‘진지함’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코미디를 설계한다. 장례식, 결혼식, 선거, 사냥 대회 등 사회적 의례를 하나하나 보여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위선과 허세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1670》은 코미디라는 장르로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민낯을 다룬 폴란드식 풍자극의 성공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정형화된 전개 대신 엉뚱함과 아이러니로 채워진 이 시리즈는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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