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기억이 매일 리셋되는 소녀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소년의 만남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청춘 로맨스다. 여주인공 한서윤은 교통사고 이후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다. 잠에 들면 사고 이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고,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이 사실은 부모와 일부 교사, 그리고 가까운 친구만 알고 있으며, 서윤은 매일 일기를 통해 자신을 기록한다.
김재원은 우연처럼 시작된 고백을 계기로 서윤과 연인이 된다. 처음의 관계는 장난처럼 보이지만, 서윤은 명확한 ‘연애의 조건’을 제시한다. 연락은 짧게, 학교에서는 서로 모른 척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이 조건들은 감정을 통제하려는 장치이자,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자신의 상황을 방어하기 위한 선택이다.
재원은 서윤의 하루를 함께 채워가며 그녀의 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사소한 취향을 묻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녀가 남기는 기록을 통해 다음 날의 자신을 준비한다. 그러나 기억이 사라진다는 현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사랑은 쌓여가지만, 기억은 남지 않는다. 영화는 이 모순 속에서 ‘기억하지 못해도 사랑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교실, 버스, 골목, 집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감정을 축적한다. 거창한 사건보다도 눈빛과 대사, 음악을 통해 관계의 온도를 전달하며, 청춘의 불완전함을 담담히 그려낸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전제 위에서, 그럼에도 오늘을 선택하는 두 사람의 태도가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등장인물
· 한서윤 (신시아) – 교통사고 이후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는 인물. 매일의 기억을 일기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 김재원 (추영우) – 우연한 고백으로 서윤과 연인이 되는 소년. 서툴지만 진심 어린 태도로 관계를 이어간다.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이다.
· 지민 – 서윤의 상황을 알고 있는 가까운 친구로, 두 사람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존재.
· 재원의 아버지 – 아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인물. 가족 서사는 청춘 로맨스에 정서적 깊이를 더한다.
국내외 반응
영화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감성적 서사와 절제된 연출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일상의 감정선에 집중한 점이 호평을 얻었다. 관객들은 “잔잔하지만 깊이 남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남기며, 배우들의 신선한 호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청춘 로맨스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음악 사용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반복되는 하루라는 구조가 단조로울 수 있음에도, 감정의 축적을 통해 변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눈에 띄는 반전보다 관계의 과정을 중시한 연출이 작품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총평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기억의 유한함과 감정의 지속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작품이다. 매일이 처음이 되는 사랑이라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랑이 기억에 의해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태도에 의해 완성된다는 메시지가 은은하게 전해진다.
화려한 장치 대신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한 이 작품은 청춘 로맨스의 본질을 다시 환기한다. 오늘이 사라질지라도, 그 하루를 온전히 사랑하는 선택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감정이라는 점을 조용히 일깨운다. 잔잔하지만 오래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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