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인 타이페이] 줄거리 · 등장인물 · 국내외 반응 · 총평

줄거리

《러브 인 타이페이》는 미국 출신 대만계 작가 아비게일 힝 웬의 소설 『Loveboat, Taipei』를 원작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영화이다. 2023년 8월 파라마운트+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아시아계 이민 2세 청춘이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에버 웡은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예비 의대생이다. 무용을 사랑하지만 의사라는 부모님의 기대에 순응하고 있던 그녀는, 한 여름 대만 타이페이의 ‘문화 교류 캠프’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부모는 딸이 교양과 규율을 배워오길 바라지만, 그녀가 마주한 프로그램은 예상과 달리 ‘공부’보다 ‘자유’와 ‘연애’, 그리고 자아 발견의 공간이었다.

 

이른바 ‘Loveboat’라 불리는 이 캠프에서 에버는 두 명의 남성과 엮이게 된다. 하나는 전통적인 우등생 ‘리크 우’, 또 하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자비에 예’.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은 에버에게 도전과 갈등,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의 뜻과 자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영화의 핵심이다.

 

화려한 대만의 여름, 붐비는 야시장, 낯선 문화 속 낭만과 혼란을 오가는 감정의 여정을 통해, 《러브 인 타이페이》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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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에버 웡 (애슐리 리아오) – 미국에서 자란 대만계 소녀. 부모가 정해준 삶의 궤도에 순응해왔지만, 타이페이에서의 여름을 통해 자아를 발견한다.

· 리크 우 (로스 버틀러) – 야일대 진학 예정의 우등생. 전통과 책임을 상징하며 에버의 부모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물이다.

· 자비에 예 (니코 히라가) –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예술가 성향의 청년. 에버에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용기를 주는 존재이다.

· 소피 하 – 에버의 룸메이트. 자유분방한 태도로 캠프 생활을 즐기며, 에버에게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선사한다.

· 슈 이모 – 타이페이에 거주하는 예술가. 에버가 고민을 털어놓는 어른으로, 정체성에 대한 깊은 조언을 해준다.

국내외 반응

《러브 인 타이페이》는 아시아계 미국 청춘들의 경험을 다룬다는 점에서 미국 내 아시아 커뮤니티 사이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애슐리 리아오, 로스 버틀러 등 아시아계 배우들의 비주류 주연 캐스팅은 다양성과 대표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현지 매체는 “클리셰는 있지만 청춘 영화로서 적당한 톤을 유지한다”, “현실감보다는 이상향에 가까운 설정이지만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일부는 스토리의 단순함과 갈등의 얕은 전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2024년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회자됐다. 특히 타이페이의 여름을 낭만적으로 그린 영상미, 사랑스러운 청춘들의 케미가 강점으로 언급되었다.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몰입도는 높다”, “청춘의 방황을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렸다”는 후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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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러브 인 타이페이》는 대만이라는 이국적 공간에서 아시아계 청춘이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선택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젊은 세대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민 2세, 가족의 기대, 자아 찾기라는 테마는 비단 특정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성장의 서사이기도 하다.

 

원작의 팬이라면 조금은 단순화된 플롯과 러닝타임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첫사랑의 떨림, 새로운 도시에서의 감정, 낯선 자유에 대한 두려움 등, 청춘 로맨스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감정선은 충분히 잘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걸 어떻게 말할 것인지”에 대한 조용한 물음을 던진다. 자기 결정권, 다양성, 문화적 정체성 등 2020년대 청춘들이 마주하는 고민을 세련되게 비주얼화한 이 작품은 가볍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청춘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