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줄거리 · 등장인물 · 국내외 반응 · 총평

줄거리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Three Identical Strangers)는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기이하면서도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 팀 워들은 이 놀라운 이야기를 추적하며, 한때 ‘기적의 상봉’이라 불렸던 세 남성의 재회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을 서서히 드러낸다.

 

영화는 1980년대 뉴욕의 한 대학 신입생인 에디 갈란드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과 마주치면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입학하지 않은 학교에서 ‘기억나는 사람’으로 불렸고, 곧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남자, 바비 샤프란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곧 자신들이 ‘일란성 쌍둥이’였음을 알게 되고, 이후 세 번째 인물 데이비드 켈먼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등장하면서, 세 사람은 본래 일란성 세 쌍둥이였고, 태어나자마자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처음 이들의 재회는 미국 전역을 감동시켰다. 그들은 토크쇼에 출연하고,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형제애와 운명의 기적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영화는 이 ‘동화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점차 악몽으로 바뀌었는지를 냉정하게 파헤친다. 세 쌍둥이는 루이스 와이즈 입양기관에 의해 의도적으로 서로 다른 사회적·경제적 환경에 입양되었고, 이는 유대계 심리학자 피터 브로닌 박사 주도의 ‘자연 vs. 양육’ 연구의 일환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난다.

🎬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보러가기

등장인물

· 바비 샤프란 (Bobby Shafran) : 첫 번째로 재회의 실마리를 발견한 인물. 입양되었지만 다른 형제와의 놀라운 유사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 에디 갈란드 (Eddy Galland) : 가족적이고 감정에 민감한 인물로, 세 사람 중 가장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후반부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며 이야기에 큰 반전을 더한다.

· 데이비드 켈먼 (David Kellman) : 세 쌍둥이 중 가장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태도를 보이며, 실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장 먼저 드러낸다.

· 팀 워들 감독 : 인터뷰와 아카이브, 재연기법을 활용해 실화 기반 다큐멘터리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윤리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국내외 반응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는 201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되었으며, 관객상(U.S. Documentary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한 이후 극찬 속에 전 세계에 배급되었다. Rotten Tomatoes 평론가 지수는 96%, IMDb 평점은 7.6점으로, 실화 기반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강력한 화제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New York Times는 “정치적이고 철학적이며, 심리학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고 평했으며, Hollywood Reporter는 “놀랍고도 분노를 유발하는 이야기로 구성된 다큐의 정수”라고 극찬했다. 특히 윤리적 논란이 중심이 되는 후반부에 대해선, 다수의 평론가가 “진실이 밝혀진 순간, 관객의 감정선도 완전히 바뀐다”고 평했다.

 

한국에서도 사건의 충격성과 영화적 완성도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 올랐다. ‘실화 기반 미스터리 다큐’를 선호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보고 나면 말문이 막히는 작품”, “심리학과 윤리학을 동시에 건드린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입양·유전자·사회 실험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다.

🎬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보러가기

총평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는 단순한 형제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과학, 윤리, 인간 자유의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경험한 충격은 개인의 트라우마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스템이 어떻게 개인을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성찰로 확장된다.

 

감독은 빠르고 긴박한 편집을 통해 관객에게 극적인 몰입감을 제공하고, 각 인물의 진술을 교차하면서 사건의 입체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인터뷰와 뉴스 자료, 재연의 배치가 극적인 리듬을 만들어내며, 극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실화 다큐멘터리의 정수로 꼽히는 이 작품은, 사건 자체의 충격성은 물론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남긴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환경이 우리를 만드는가?”라는 물음에 정면으로 다가가는 강력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