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퍽, 퍽.
관아 마당에서 살점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형틀에 엎드린 사내는 억쇠라고 했지요. 서른넷, 어깨가 소처럼 두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내는 죄를 지어 그 자리에 엎드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의 매를 대신 맞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 대에 한 냥이었지요.
억쇠에게 그 요령을 가르친 이는 곽노인이라는 어른이었습니다.
"매는 살로 맞는 게 아니라 숨으로 맞는 것이니라."
그 어른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이 들어오면 꼭 죄목을 물었지요. 그리고 어떤 것은 맡지 않았습니다. 삯이 곱절이어도요.
"어른, 넉 냥입니다."
"이놈아, 내 등은 하나뿐이다. 등이 하나뿐이니 아무 죄나 얹을 수는 없는 게야."
억쇠는 그때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 곽노인이 지난해 가을에 죽었습니다. 밤길에 넘어져 자리보전을 하다 사흘 만에 갔다 했지요. 억쇠는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다만 무덤에 함께 묻어 드리려던 물부리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매를 맞을 때 어금니 사이에 무는, 어금니 자국이 옴폭옴폭 파인 박달나무 조각이었지요.
이듬해 봄, 고을 북쪽 부잣집 외아들이 관아에 끌려갔습니다. 지난가을 그 집 마당에서 떠돌이 늙은이 하나가 매를 맞고 사흘 만에 죽었다는 것이었지요.
넉 달 만에 나온 판결은 곤장 백 대였습니다. 죽인 것이 아니라 밀친 것이 되어 있었지요.
그 무렵, 형방이 주막 평상에 엽전 꾸러미를 여럿 올려놓았습니다.
"백 냥이오. 곤장 백 대에 백 냥."
예삿값의 열 배였습니다. 논 열 마지기를 살 수 있는 돈이었지요.
"어느 집 것입니까."
"북쪽 그 집이다."
굶기를 밥 먹듯 하는 사내가, 그 꾸러미를 세어 보지도 않고 도로 밀어놓았습니다.
그 매가 결국 누구의 등에 떨어졌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백 냥을 밀어놓으실 수 있었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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