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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시아버지 제삿날 며느리가 제사상을 뒤엎었습니다

by 콘텐츠파일럿 202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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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가을에 걷은 것이 예년의 서너 푼도 안 되었지요. 겨울이 오자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 칡뿌리를 캐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곽씨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문중이 크고 오래된 집안이었지요.

그 문중에 정순이라는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스물넷이었고, 시집온 이듬해에 지아비를 잃었지요. 아이는 없었습니다.

논은 장례를 치르는 데 나가고, 삼년상을 치르는 데 나가고, 문중에 낼 것을 내는 데 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나도 안 남았지요.

정순은 남의 집 일을 다녔습니다. 하루 품을 팔면 조 몇 되를 얻었고, 그것에 물을 잔뜩 부어 죽처럼 끓여 먹었습니다.

옆집에는 일흔 난 목단이라는 노파가 살았습니다.

"할머니, 오늘 뭐 드셨어요."

"물 마셨다."

섣달이 되자 사람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어귀 김서방네 아이가 갔지요. 세 살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문중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다음 달이 큰아버님 제삿날입니다. 올해는 크게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흉년이 든 것은 조상을 소홀히 한 탓이라고요."

"제 몫이라니오. 얼마요."

"쌀 다섯 말입니다."

정순이 문중 어른 앞에 무릎을 꿇고 아뢰었으나 돌아온 말은 이러했습니다.

"이 집안이 제사를 삼백 년 지냈어. 흉년이 삼백 년 동안 몇 번이나 들었겠는가. 어디서 구하든 대게."

정순이 반닫이를 팔았습니다. 친정어미가 딸 시집보내며 넣어 준 것이었지요. 쌀 한 말을 받았습니다.

겨울인데 이불을 팔아 다섯 되를 받았고, 놋수저를 팔아 세 되를 받았습니다. 그릇마저 팔면 밥을 어디에 담습니까.

다 합해 한 말 여덟 되였습니다. 세 말 두 되가 모자랐지요.

그 무렵 목단의 집에 가 보니 솥이 비어 있고 물그릇만 놓여 있었습니다. 노파가 뼈만 남은 손으로 정순의 손을 잡았지요.

"내가 죽거든 제사 지내지 마라. 지낸다 해도 나는 안 먹는다. 죽은 사람은 안 먹어."

제삿날이 왔습니다.

새벽부터 부엌에서 기름 냄새와 고기 냄새가 났습니다. 며칠을 죽만 먹은 정순이 잠깐 어지러웠지요.

상에 밥이 올라갔습니다. 쌀로만 지어 고봉으로 담은 것이었습니다. 정순은 그 밥을 두 해 동안 먹어 본 적이 없었지요.

시루떡은 높이가 한 자는 되었습니다.

마당에 문중 사람이 서른 남짓 모였을 때, 담 밖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담에 붙어 있었습니다. 쫓으면 흩어졌다가 조금 뒤에 다시 붙었지요.

그중 하나는 얼굴이 부어 있었습니다. 굶으면 얼굴이 붓습니다. 그 아이가 담 위로 눈만 내밀고 상을 보고 있었지요.

정순이 상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상을 잡았습니다.

그 뒤에 그 사람이 어찌 되었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마당에서 손을 드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8XZ_wG--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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