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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느티나무 그늘을 스무 냥에 판 부자, 그날 저녁 제 안방에 남이 누워 있었습니다

by 콘텐츠파일럿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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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어느 고을 장터 어귀에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습니다. 어른 세 사람이 팔을 벌려야 밑동이 겨우 감기는 나무였지요.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그 아래에서 여름을 났습니다.

그런데 고을 제일가는 부자 한부자가 그 땅을 사들이더니, 담을 둘러 나무를 안쪽에 넣어 버렸습니다.

"저건 마을 나무 아니오."

"문서에 마을 나무라고 적힌 데가 있소?"

그 한마디에 아무도 대꾸를 못 했습니다. 적힌 데가 없었으니까요. 그 뒤로 정작 더운 한낮이면 그늘이 오그라들어 담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해 유월, 연장통을 진 타관 사내 하나가 장터에 들어섰습니다. 석우라 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사흘 동안 그 나무 앞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가지만 올려다보았습니다.

"무얼 보는가."

"그늘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있었습니다."

나흘째 아침, 석우가 부잣집 마당에 들어섰습니다.

"땅도 나무도 주인어른 것입니다. 저 나무가 짓는 그늘만 스무 냥에 사겠습니다."

한부자가 껄껄 웃었습니다. 팔아도 나무는 그대로요 땅도 그대로이니, 가만히 앉아서 스무 냥이 들어오는 셈이었지요.

"문서를 써 주십시오. 장터에서 쓰겠습니다. 본 사람이 많을수록 좋지요."

그날 낮, 오십 명 넘는 구경꾼 앞에서 한부자가 손수 붓을 들었습니다. 그늘이 닿는 곳은 석우가 앉고 쉬는 데 쓰며, 담 안이든 담 밖이든 가리지 않는다고요.

그 대목에서 붓이 잠깐 멎었으나, 나무 밑에서 낮잠이나 자겠다는 소리려니 하고 그대로 썼습니다.

해가 어디로 가는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요.

그날 저녁, 석우가 마당 그늘에 짚자리를 폈습니다. 한부자는 마루 끝에서 구경거리를 얻었다며 웃었지요.

그런데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늘이 마당을 건너왔습니다. 석우가 자리를 걷어 따라 옮겼지요. 그늘이 툇마루에 올라서자, 석우도 툇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한부자의 부채가 조금씩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해가 산등성이에 걸렸습니다.

그 스무 냥짜리 그늘이 그 집을 어찌 흔들어 놓았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문서에 도장을 찍으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BY6p5S2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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