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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첫날밤 신부가 신랑에게 먼저 절을 하라 하였습니다

by 콘텐츠파일럿 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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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 서쪽에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산이었지요. 명심네 것이었습니다. 벼슬을 하던 집안이 기울어 땅이 다 나가고도 그 산만은 지켰지요. 조상이 거기 묻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산 아래에 강씨네가 살았습니다. 고을에서 손꼽는 부자였지요.

강진사의 아버지가 죽자 지관이 와서 이 산 저 산을 다니더니, 명심네 산 중턱을 가리켰다 합니다. 거기가 명당이라고요.

"그 산 중턱을 좀 쓰겠소."

"팔 산이 아닙니다."

세 번 청했고 세 번 다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밤, 산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명심의 아버지가 올라가 보니 사람 여럿이 관을 지고 오르고 있었지요. 횃불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요.

"이 산은 내 산이오. 내려가시오!"

그날 밤 그 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이튿날 아침, 명심의 아버지가 산 아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관가에서는 밤길에 실족한 것으로 보인다 하였습니다.

이듬해에 어머니도 갔습니다. 사람이 억울한 것을 안고 있으면 그리됩니다.

명심이 열일곱에 혼자 남았고, 그 산 중턱에는 봉분이 하나 새로 생겨 있었지요.

두 번의 겨울이 지난 가을, 강씨네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혼담이었습니다.

유모가 중매 여인을 마당 밖으로 밀어냈으나, 방에서 명심이 나왔습니다.

"들어오시라 하시오."

"아씨!"

"그 댁 도련님은 이 일을 아십니까."

"모르실 것이옵니다. 방에서 글만 읽으시는 분이옵니다."

명심이 잠깐 말이 없다가 이리 답했습니다.

"돌아가서 하겠다고 아뢰십시오."

유모가 붙들고 울자 명심이 그 손을 잡았습니다.

"내가 이 집에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소. 그런데 안에 있으면 보이지 않소? 그 집 사람들이 그 산을 어찌 여기는지, 그날 밤에 누가 있었는지."

명심이 방에 들어가 반닫이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 아버지의 위패가 들어 있었지요.

혼례는 그해 시월에 치렀습니다. 가마 안 보퉁이 속에 그 위패가 들어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고 신방에 불이 켜졌습니다.

명심이 위패를 꺼내 방 한복판에 놓았습니다. 문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요. 그러고는 족두리를 벗지 않은 채 그 앞에 앉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신랑이 들어서다 걸음을 멈췄습니다.

"이것이 무엇이오."

"제 아버님이십니다. 먼저 절을 하십시오."

신랑이 위패에 적힌 이름을 읽었습니다. 어디서 들어 본 이름 같았지요.

"부인 아버님께서 어찌 돌아가셨소."

"산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산이오."

"서쪽 산입니다."

신랑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습니다. 그 산에 제 할아버지를 모셨으니까요.

"부인, 내가 지금 무엇을 모르고 있소?"

아무것도 모르는 스물한 살 신랑이 그 밤에 어찌하였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방에서 절을 올리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6PYY9l09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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