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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떠돌이 환쟁이의 그림을 제 솜씨라 속이고 감사 앞에 나선 고을 참봉

by 콘텐츠파일럿 202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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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에 그림 잘 그리는 어른이 하나 났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박참봉이라는 사람이었지요. 사람들이 그 집 사랑방에 걸린 그림을 보고는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붓끝이 어찌나 야무진지 그림 속 사람의 눈동자가 보는 이를 따라 도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무렵 장터 한구석에서는, 떠돌이 환쟁이 하나가 국밥값을 못 내고 앉아 있었습니다.

계춘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등에 진 것이라고는 봇짐 하나와 붓통이 전부였지요. 그 붓통은 도화서에서 붓을 잡던 아버지가 남긴 것이었습니다.

계춘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그렸습니다. 먼저 묻고, 오래 듣고, 그러고 나서 붓을 들었지요. 웃으실 때 어느 쪽 입꼬리가 먼저 올라갔는지, 화가 나면 어디를 만졌는지를 물었습니다.

"눈코입은 누구나 그립니다. 그런데 그것만 그려 놓으면 남의 얼굴이 됩니다."

그림에는 또 하나 별난 데가 있었습니다. 옷깃 아래든 나뭇가지든, 눈에 잘 안 띄는 자리에 콩알만 한 참새를 한 마리 앉혀 두는 것이었지요. 일러 주지 않으면 아무도 못 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터에 가마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고을 제일가는 부자 박참봉이었습니다. 초상을 그리게 하더니, 그림을 받아 들고는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지요.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자네, 우리 집에 좀 와 있게. 열 장에 스무 냥 줌세."

"그 그림들은 어디에 쓰십니까."

"사랑방에 걸어야지."

"제가 그렸다는 것은 밝혀 주십니까."

박참봉의 부채가 잠깐 멈췄습니다.

계춘은 열흘 만에 열 장을 그려 냈습니다. 며칠 뒤 사랑방에 손님이 가득 모였고, 담 너머로 웃음소리가 넘어왔지요. 그 자리에서 계춘의 이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계춘은 제 그림 귀퉁이마다 없던 것이 하나씩 생긴 것을 보았습니다. 이름 두 자와 그 아래 붉은 인장이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갈 무렵, 계춘이 제 발로 사랑방에 들어가 그림값을 청했습니다. 박참봉이 자리에서 일어나 청지기를 불렀지요.

"이 사람 짐을 싸게. 그리고 뒤꼍 방을 뒤져 보게. 내 벼루가 하나 없어졌어."

잠시 뒤 홍서방이 돌아왔습니다. 손에 벼루 하나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 뒤 감사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cIbXslOE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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