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강원도 원주 장터에 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은을 녹여 비녀며 가락지를 짓기도 하고, 급한 사람이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려 가기도 하는 집이었지요.
장터에서 남쪽으로 십 리쯤 가면 청산댁이라는 여인이 딸 하나를 데리고 살았습니다.
이 여인에게는 이상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왼손 넷째 손가락의 은가락지를 한 번도 빼지 않는 것이었지요. 밭을 매면서도 끼고 있었고, 빨래를 하면서도 그대로였습니다.
"어머니, 그건 왜 안 빼세요."
"안 빠진다."
그리 말하고 웃었지요.
청산댁이 자리에 누운 것은 그해 가을이었습니다. 사흘째 되던 밤, 어미가 딸을 불러 왼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이것만은 네 것이다. 굶어도 팔지 마라. 이것에는 네가 있다."
곱단은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어미는 그 밤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돈이 듭니다. 관을 짜야 하고, 상여꾼을 사야 하지요. 곱단에게는 그 돈이 없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곱단이 은방에 들어가 손에서 가락지를 뺐습니다. 침을 발라 겨우 빼냈지요. 그러고는 제 손바닥에 한 번 얹어 보았습니다.
작은 것이 뜻밖에 묵직했습니다.
세 해였습니다. 그 안에 원금에 이자를 붙여 가져오면 돌려준다 했지요. 곱단은 새벽에 물을 길어 팔고, 낮에는 남의 논밭에 나가고, 밤에는 등잔 기름이 아까워 달빛으로 바느질을 했습니다. 혼삿말이 들어와도 아직은 아니라 했지요.
셋째 해 가을, 마침내 그 돈을 채워 새벽에 십 리 길을 걸었습니다.
은방 주인이 궤를 열고 헝겊 주머니 하나를 꺼내 왔습니다. 겉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크기도, 닳아 흐릿한 잔무늬도 같았지요.
그런데 손바닥에 얹는 순간, 곱단의 손이 멎었습니다.
"어르신, 저울에 올려 주십시오."
곱단이 무엇으로 알아보았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무게를 기억하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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