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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저를 팔아넘겼다 믿고 스무 해를 원망한 사내, 포구에는 잠녀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by 콘텐츠파일럿 202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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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섬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밭이 갈라졌고 바람이 사나워 배도 못 나갔습니다. 잠녀들도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지요.

바닷가 마을에 오누이가 살았습니다. 누이는 보름이라 했고 그해 열여덟이었습니다. 동생은 칠복이라 했고 열둘이었지요.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떴고, 아버지가 탄 배는 그해 봄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보름은 열셋부터 물에 들어갔습니다. 칠복은 바위에 앉아 누이를 기다렸지요. 태왁이 물 위에 떠 있다가 그 곁으로 누이 머리가 쏙 올라오면, 그제야 저도 모르게 숨을 뱉었습니다. 누이가 물속에 있는 동안은 저도 숨을 참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을이 되어도 비는 오지 않았고, 사람들이 하나둘 뭍으로 나갔습니다. 뱃삯은 어른 하나에 스무 냥, 아이는 그 반이라 했지요.

그날 밤 보름은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마루에 앉아 어머니가 남긴 은가락지를 손끝으로 만지고 있었지요.

"누이야, 뭐 하느냐."

"세고 있다. 모자란 것을 세고 있다."

며칠 뒤, 보름은 성안으로 갔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남은 조를 다 털어 조밥을 지어 먹였습니다. 오랜만에 밥알이 씹혔지요. 그러고는 포구로 데려가, 배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나중에 간다. 물질 삯을 아직 못 받은 것이 있다."

칠복이 뱃전에 매달려 소리를 질렀고, 보름은 손을 흔들지 않았습니다. 흔들면 무너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나가자 사공이 아이 곁에 앉았습니다.

"네 누이는 안 온다. 네 뱃삯을 받고 너를 넘긴 것이야."

"거짓말이오."

"원망해라. 그래야 산다."

그렇게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

칠복은 뭍에서 뱃사람이 되었고, 술이 오르면 늘 같은 말을 했지요. 누이가 저를 팔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해 섬에 다시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성안의 한 여인이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였고, 칠복이 탄 배도 그 곡식을 싣고 섬으로 향했습니다.

포구에는 잠녀 하나가 서서, 배에 탄 사람을 하나하나 세고 있었습니다.

그 잠녀가 어찌하여 곡식이 아니라 사람을 세고 있었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스무 해를 어찌 견디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t-OSsw43_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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