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어느 고을에 형제가 있었습니다.
아비가 죽으면서 형 덕보에게 위쪽 닷 마지기를, 아우 칠성에게 아래쪽 석 마지기를 주었지요. 숫자만 보면 형이 더 받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형이 더 받는 것은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듬해 여름 큰물이 나면서, 위쪽 논으로 올라가던 도랑이 산에서 흘러내린 돌에 묻혔습니다.
"내년에 하세."
그 말이 나온 것이 십여 해 전입니다. 마을 논은 다 아래쪽에 있었고, 위쪽에 논을 가진 집은 덕보 하나였지요. 열 집이 아쉽지 않은 일을 한 집이 아쉬워한다고 해서 마을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덕보는 봄마다 혼자 산에 올라 돌을 파냈습니다. 사흘 파면 열 발쯤 나갔지요. 그런데 겨울이면 다시 무너졌습니다.
그사이 아래쪽 석 마지기는 해마다 잘되었습니다.
"아우가 좋은 걸 가져갔구먼."
"형이 어수룩해서 그렇지."
그 말이 덕보의 귀에 안 들어갈 리가 없었습니다. 그해부터 덕보는 아우 집에 발을 끊었습니다. 아우는 제삿날에만 와서 절을 하고 술 한 잔을 놓고 갔지요. 형이 앉으라는 말을 안 했으니까요.
정자나무 밑의 늙은이 모개는 그 아비가 논을 가르던 자리에 증인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누가 물어야 담뱃대를 빼는 사람이었지요.
그해 가을은 유난히 가물었습니다. 덕보가 베어 놓고 세어 보니 여덟 짐이었지요. 이대로면 겨울을 나기 어려웠습니다.
벤 벼는 논둑에 볏가리로 세워 며칠을 말립니다. 볏가리 하나가 지게 한 짐이지요.
말리는 사흘째 아침, 덕보가 논에 올라가다 걸음을 멈췄습니다.
아홉 짐이었습니다.
두 번을 세고, 세 번을 세었습니다. 어제 내려갈 때 분명 여덟 짐이었지요.
남의 볏단이 제 논에서 나오면, 그 땅 임자가 장물을 감춘 죄를 씁니다.
덕보는 삼십 리를 걸어 관아에 고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 밤, 사령들이 논둑에서 사람 하나를 잡았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아홉 번째 볏가리를 어찌하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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