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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혼례복을 입은 채 달아난 신부, 온 마을이 횃불을 들고 쫓아 나섰습니다

by 콘텐츠파일럿 202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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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댁에 시집오면 이태를 못 넘긴다 하더이다."

"누가 그럽디까."

"소인이 그럽니다."

혼례를 하루 앞둔 밤이었습니다. 소를 먹이는 늙은이가 신부의 방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지요.

배진사 댁은 고을에서 손꼽는 집이었습니다. 기와를 얹은 집이 세 채였고 논이 넓었지요. 그 집 아들 두식은 그해 스물이었는데, 벌써 세 번째 혼례였습니다.

첫 며느리는 열여덟에 시집와 이태를 못 넘겼습니다. 둘째도 그러했지요. 둘 다 앓다가 죽었다 했습니다.

다만 수군거리는 말은 있었습니다.

"그 댁 논이 또 늘었다더구먼."

세 번째 신부는 이웃 고을 초씨 집 딸이었습니다. 이름은 초선이라 했고 열여덟이었지요. 혼수로 논 열 마지기가 딸려 왔습니다.

가마에서 내려 마당을 보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문밖의 늙은이가 목소리를 아주 낮췄습니다.

"첫 아씨가 겨울에 앓아누우셨사옵니다. 소인이 읍내에 가서 약을 지어 오겠다 아뢰었지요."

"그래서."

"가지 말라 하셨사옵니다."

초선이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둘째 아씨 때는 아뢰지도 않았사옵니다. 아뢰어도 같을 것을 알았으니까요."

"어찌하여 저에게 이 말씀을 하시오."

"소인이 첫 아씨를 업어 내렸사옵니다. 둘째 아씨도 소인이 업었지요. 두 분 다 가벼우셨사옵니다."

늙은이가 무릎에서 소리를 내며 일어섰습니다.

"세 번은 못 하겠사옵니다."

방에 남은 것은 내일 입을 혼례복뿐이었습니다. 붉었지요.

초선이 그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그것을 내려 입었습니다. 매듭이 뒤에 있어 손이 잘 닿지 않았으나 그래도 입었습니다.

대문 앞에서 빗장을 잡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늙은이가 다가와 빗장에 손을 얹었지요.

"할아범이 열면 할아범이 다칩니다."

"소인은 예순이옵니다. 이제 와서 다칠 것이 뭐가 있겠사옵니까."

문이 사람 하나 나갈 만큼 열렸습니다.

"뒤를 보지 마십시오. 그리고 아래가 아니라 위로 가십시오. 저 사람들이 아래로 쫓아갈 것이옵니다."

초선이 치맛자락을 걷어 허리에 묶고 논둑을 달렸습니다. 겹겹이 껴입은 옷이 발에 감겼고, 새 신에 뒤꿈치가 까졌지요.

한참을 가는데 뒤에서 개가 짖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리가 짖자 온 마을 개가 따라 짖었습니다.

배진사 댁 마당에 불이 켜졌습니다.

"횃불을 들려라. 마을 사람을 다 깨워라. 멀리 못 갔다."

붙잡힌 자리에서 초선이 시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밤에 문을 나서셨겠습니까.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6jmn3J05L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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